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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문]상주시선관위, 그래봤자 선거, 그래도 선거

대한연합방송    입력 : 2019.12.05 18:30   

그래봤자 선거, 그래도 선거!

 

 

 

이덕수(상주시선관위 지도주무관).jpg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무관 이덕수

 

 그래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

 바둑계의 전설, 조치훈 9단과 관련된 유명한 어록이다.

 

 교통사고로 전치 3개월의 중상을 입고도 휠체어를 탄 채 대국장에 나타난 조치훈 9단을 향해 바둑 한 판 이기고 지는 거, 그래봤자 세상에 아무 영향이 없는데, 왜 이렇게 치열하게 바둑을 두십니까?”라는 주변 사람들의 의아함에 조치훈 9단은 나지막이 읊조렸다. “그래도 나에겐 바둑이 전부니까...”

 

선거도 마찬가지다.

총선, 대선, 지방선거의 순으로 로테이션을 돌아가며 거의 해마다 선거를 치른다. 하지만 선거로 인해 내 삶이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 선거를 한다고 해서 세상이 확 바뀌는 것도 물론 아니다.

 

오히려, 선거철에는 국민의 머슴을 자청하며 표를 구하다가, 선거만 끝나면 자신들의 기득권 챙기기에 급급한 정치인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마주하며 실망감만 커져갈 뿐이다. 어느덧 우리 국민들은 그래봤자 선거라며, 선거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거나 심지어 염세적인 태도를 갖기에 이른 것이다. 갈수록 낮아지는 투표율과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외면과 정치적 무관심이 그 해법이 될 수는 없다. 대의 민주주의 하에서 선거가 아니면 국민주권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국민투표라는 제도가 있지만 30년 넘게 실시된 바가 없고,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촛불집회 역시 순간적인 폭발력은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선거로 인해 당장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지라도, 여전히 선거는 국민의 목소리를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선거를 통해 우리는 여당과 야당을 바꿀 수도 있고, 일 잘하는 정치인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그렇지 못한 위정자는 새로운 인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조치훈 9단에게 바둑이 전부였듯이,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의 전부가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지 않고 스스로 주인임을 포기한다면, 정치는 애써 주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다만 선거는, 선거일에 투표하는 행위 그것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선거가 시작할 때부터 어느 정당이, 어떤 후보자가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할 것인지, 그들이 내놓은 정책은 실현가능한 것인지, 혹여나 불법행위를 통해 국민의 눈을 속이려 하지는 않는지 내내 지켜봐야 한다. 선거일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우리는 지금부터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내년에 실시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벌써 1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217일부터 예비후보자등록이 시작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내년 총선이 스타트를 끊게 되는 셈이다. 국민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는 내년 4월이 아니라, 바로 지금부터다.

 

 혹자는 그래봤자 선거라고 비아냥거릴지도 모를 일이지만, 우리 국민들에겐 그래도 선거니까... .


대한연합방송 hk90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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